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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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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에게 “왜?”라고 물어보았다.

  • 작성일 2024-02-27
  • 조회수 6064
커뮤니케이션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적응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신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도전을 하며, 그 속에서 엄청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혁신적인 것들은 ?” 라는 질문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시대의 아이콘이 되곤 한다


 유튜브 조회수 100억 회의 시대가 왔다. TV에서나 보던 연예인, 전문가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 챌린지는 아이돌 PR의 장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제 방송국의 경쟁자는 콘텐츠 플랫폼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접근성을 두루 갖춘 콘텐츠 플랫폼은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플랫폼 경쟁 속, 방송국은 정말 쇠퇴하는 플랫폼인 걸까?


 필자는 방송국의 강점에 주목한다. 뉴스, 시사교양과 같은 전문적이고 공익적인 콘텐츠, 드라마 및 음악방송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은 자본과 지속성을 갖춘 방송국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특히 체계성을 바탕으로 한 공익 콘텐츠는 사회적인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콘텐츠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방송계 종사자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우리 대학 동문인 홍세화 방송작가(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과몰입 인생사등 제작 참여)를 만나보았다. 여러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홍 작가는 주목 받아야 할 사건을 통해 사회적 화두를 던지면서, 트렌디한 교양 프로그램으로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방송작가의 관점에서 본 방송 이야기는 물론 방송작가의 삶, 일상에서 듣기 어려웠던 방송 비하인드, 후배들을 위한 아낌 없는 조언까지 모두 준비해 왔다


 그렇게 방송작가에게 ?”라고 물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이번 상명피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인터뷰 시작에 앞서상명인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세화 (이하 ’):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공간환경학부 17학번 졸업생 홍세화입니다. 현재 햇수로 2년 차 경력의 방송작가로 활동 중이고요, 최근 SBS의 <과몰입 인생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취재작가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시즌1이 마무리되어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소개 감사합니다사실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아무래도 방송계에서 일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저뿐만 아니라 이 인터뷰를 보실 상명인 분들도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아요오늘 인터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 오늘 흥미롭고 유익한 답변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Q: 우선은 방송작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아마 많은 분께서 방송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 혹은 방송을 보조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실 거예요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우선 방송작가의 업무를 한마디로 딱 이거다!’라고 정의하긴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이야기해 드리자면, 작가는 프로그램의 토대가 되는 자료조사, 사전 인터뷰, 출연진 섭외, 대본 작성 등 방송 전반에 걸친 일을 담당한다고 보면 돼요


 어떠한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PD님께서 작성하셔서 그 기획안이 통과돼 제작까지 확정된다면, 그 기획안을 주제로 방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뼈대부터 차근차근 조직하고,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대본이 작가들의 큰 업무 중 하나인데요, 대본은 일정 연차 이상 쌓인 작가님들께서 주로 대본을 작성해주세요. 프로그램의 성공은 대본과도 직결된단 말이 있을 정도로 대본은 정말 중요한데요, 본인의 대본으로 방송을 어느 정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연차 쌓인 작가님들께서 서브(대본)작가로서 대본을 작성하고, 보통 10년 차 이상 경력의 메인작가님들이 대본 작가님들께서 작성하신 대본을 손봐주시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을 만들고, 다듬는 역할을 해주십니다.


 제가 현재 일하는 취재작가라는 포지션은 흔히들 말하는 막내작가포지션인데요, 기초적인 자료조사와 취재원과의 사전 인터뷰 등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메인 작가님과, 서브(대본) 작가님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업무 형태는 어디까지나 제가 경험해 본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의 시스템이고, 여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등에서는 달리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Q: 일반 회사로 치면과장이나 팀장급부터 대본을 쓴다는 느낌이겠네요.


: 그런 느낌이죠. 사실 대리 정도부터도 대본을 쓸 수는 있어요. 다만 저희가 흔히 아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의 대본을 통으로 쓰기는 어렵겠죠. 시사교양국에서는 보통 2-3년 차부터 소위 말하는 입봉을 하면서 자신만의 대본을 작성할 수 있게 되는데요, 아침 방송 속 10분 내외의 짤막한 코너의 대본을 쓰는 방식으로 입봉하게 됩니다. 저도 연차로만 따지면 입봉할 때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취재작가로서 일을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내실을 다진 후 입봉을 하는 게 현재로서의 목표라 아직은 입봉을 미뤄둔 상황이에요.

Q: 현재 일에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게 정말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제가 인터뷰 자료조사를 하다 찾았는데공간환경학부 출신이셔서 조금 의외였습니다물론 전공 직업은 아니지만사실 작가라는 직업과 전공의 연결이 쉽게 연상 되지는 않았거든요.


: 선배 작가님들도 처음에 제 전공을 들으시곤 다들 놀라시는 편이에요. 보통 지리학’, ‘주거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지금 작가의 일이랑은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편이긴 하죠.


Q: 그런데도 방송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솔직히 말하자면 우연이었어요. 아마 졸업반 분 중 몇몇은 공감하실 거예요. 졸업을 앞두고 , 나 이제 뭐 해 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덜컥 들었죠. 그래서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보자!’란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로 졸업하기보단, 졸업 유예를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당시 가장 관심 가졌던 분야가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이었습니다. 평소에도 OTT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고,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하던 편이다 보니 자연스레 콘텐츠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래서 디지털마케팅 전문 광고회사에도 입사하게 되며, 일을 시작해 보았는데, 막상 제가 생각한 직무와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어 흥미가 떨어지던 중이었어요. 이직을 고민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로 방송업계에 종사하시는 지인분께 방송작가 한 번 해볼 생각 없니?”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방송국속 세계는 제가 전혀 모르는 세계이다 보니 두렵기도 했지만, 그간 저의 관심사와도 많이 부합하고, 또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도전해 보자!’란 생각으로 방송작가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웬만한 결단력 없이는 도전하지 못할 상황이었네요그럼에도 도전 정신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있었을까요?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사실은 제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물론 도를 지나치는 무모한 일이었다면 고민을 해보겠죠. 그렇지만 방송작가 제의는 내가 원하던 분야의 일’, ‘흔치 않은 기회’, ‘그동안 다양한 일들로 얻은 경험과 시기, 여러 조건과 상황이 받쳐준 덕분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죠. 그래서 여러 복합적인 요소 덕분에 도전해봐야겠다!’라고 결단할 수 있던 것 같아요.


Q: 많은 분이 홍 작가님의 마인드에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인터뷰 서두에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방송작가로 2년간 활동하셨는데 그동안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을 간략히 알 수 있을까요?


: 우선 방송작가로서 첫걸음을 뗄 수 있던 프로그램은 채널A의 <행복한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6개월간 참여하면서 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를 대략적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함께 일하시던 작가님 한 분이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참여하시게 되었는데요, 감사하게도 그 작가님께서 제게 함께 그알에서 일해보지 않겠니?”라고 제안해 주셔서 그 길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년간 취재작가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년간 함께 일하고, 이후 새로운 플롯의 프로그램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SBS의 스토리텔링형 신규 교양 프로그램인 <과몰입 인생사>에 지원해 새로이 일을 시작했고, 올해 2월 중순까지 함께 일하며 시즌1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Q: 지금까지 참여하셨던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양한 편이네요프로그램의 성격만큼 작가와 스태프들의 분위기나 스튜디오 스타일도 상당히 다를 것 같습니다각각 프로그램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간단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 먼저 <행복한 아침>은 아침 생방송이다 보니 시청층이 장년층 이상, 노년층에 가까운 편이에요. 그래서 이분들의 관심사에 맞는 주제는 물론, 게스트 섭외도 시청층에 맞는 분들로 진행하곤 합니다. 신신애 선생님과 전원주 선생님께서 게스트로 각각 출연해 주신 적이 있는데요, 두 분 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고, 당시 매니저나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연락을 드려 섭외했던지라 제가 아침 일찍 방송국 앞으로 모시러 갔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신신애 선생님께서는 가끔 안부 메시지를 보내주실 정도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 외에도 많은 작가 선배, 출연자 분들과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어서 지금까지도 제게 감사한 프로그램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경우는, 현재까지 저의 방송작가 경력 중 가장 오랜 기간 일했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그알은 회차별로 담당 PD와 참여 작가들이 다른데요, 그러다 보니 저는 1년간 총 7개 회차의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는 제일 처음 참여한 양산 모녀 실종 사건이에요. 4년간 실종 상태였던 모녀를 찾기 위해 저희가 취재를 거듭한 결과 극적으로 찾아낸 회차였는데요. 장기 실종으로 전환돼 경찰 또한 난항을 겪을 만큼 어려운 사건이었음에도 저희의 취재를 통해 실종 사건을 해결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던 회차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회차가 방송되던 날,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는데요. 방송 모니터링을 하던 도중 갑작스레 접한 소식이라 충격과 안타까움이 컸고,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참사 발생 직후 거의 모든 제작진이 합심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취재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최근에 참여했던 <과몰입 인생사>에서는 많은 상명인들의 도움을 받아 기억에 남는데요. 먼저 <과몰입 인생사>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짧게 소개해 드리자면, ‘역사적인 인물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하는 대체 역사와 관련된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저희가 역사적 인물의 또 다른 선택으로 인해 펼쳐질 현실에 대해 상상할 때, 아무런 근거 없이 이야기하면 안 되잖아요?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으로 방송이 제작되는데요. 4회차의 인물이 비틀스의 존 레넌이었습니다. ‘존 레넌의 다른 선택으로 냉전 시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 라는 대체역사에 대해 당시 소련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었는데, 역사콘텐츠전공의 류한수 교수님께서 해당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팀에 류 교수님 섭외를 제안했고, 팀 회의를 거친 결과 섭외 요청을 드려보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강의와 여러 방송 활동으로 인해 바쁘신 와중에도 교수님께서 같은 상명인으로서 흔쾌히 요청에 응해주시게 되어 무사히 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방송 제작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류한수 교수님 이외에도, ‘앙드레김회차에는 패션계에 관해 설명해 주실 전문가로 의류학과의 양희순 교수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양희순 교수님께서도 갑작스레 연락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히 자문에 응해주시고, 유익한 인터뷰 내용으로 방송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두 교수님께 매우 감사드렸고, 사회에 나와서도 상명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있었군요때로는 따스함을때로는 안타까움과 극복을또 때로는 작은 인연이 작가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투영하는 것 같습니다잠깐 숨을 돌릴 겸또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방송국에서 일하시는 만큼많은 연예인을 마주하실 것 같아요실제로 방송에 게스트가 나오는 경우도 많을 텐데, 혹시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본 적이 있으신가요?


: 제가 페퍼톤스의 팬이에요. 얼마나 좋아하냐면 올해 새해 첫 곡으로 페퍼톤스의 행운을 빌어요를 들었을 만큼 페퍼톤스의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과몰입 인생사 6회의 게스트로 페퍼톤스의 이장원 씨가 출연하신 거예요. 정말 지적이고 훈훈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모든 촬영이 끝나고 같이 사진까지 찍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힘든 업무 속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있어 잠깐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공한 팬이 되셨다는 게 정말 부럽습니다약간 이어지는 질문인데요지금까지 참여하셨던 프로그램들을 복기해보면 시사교양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이 많은 편인데혹시 시사교양 위주로 참여하시는 것 역시 작가님의 선호와 연결되어 있을까요?


: 딱 잘라서 맞다, 아니다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복합적인데요, 첫 프로그램의 경우 작가라는 일을 배우는데 조금 더 무게를 뒀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역시 좋은 기회를 얻어 참여한 것이라 도전에 조금 더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교양국에서 활동하면서 시사교양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물론, ‘동물농장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같은 프로그램 역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거 알고 계시나요? 단순히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의 역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약자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것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매력에 빠져 지금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조금 더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Q: 작가님의 바람대로세상을 비추는 등불로 모두를 밝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차기작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이제 방송 관련 질문을 마지막으로 하나 드릴 텐데요최근 유튜브 및 숏폼과 같은 콘텐츠의 다양화로 인해 기존 TV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TV가 신규 콘텐츠 플랫폼에 비해 강점을 가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에 쇠퇴하진 않겠지만그럼에도 트렌드에 맞추어 변화하는 부분 역시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업계 종사자 관점에서이에 대한 간단한 의견 나눠주실 수 있으실까요?


: 아직 2년 차이기에 제 의견이 업계 모두를 대변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방송계 역시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나 제가 참여한 과몰입 인생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시사교양임에도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예능적인 모먼트를 부각하려고 해요. 이는 콘텐츠의 양적 포화 시대에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더 쉽고, 더 즐겁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인데요.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일수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TV 외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방송국 역시 TV에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든 생각이,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 아닌 그 속의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게 아닐까, 나아가 종사자들의 비전이 더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과 관련해 정말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어느덧 인터뷰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마무리 전에작가님의 대학 생활과 관련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저도 작가님과 같은 시기 대학 생활을 했었는데저는 학창 시절 작가님을 굉장히 열심히 사는 학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혹시 학창 시절 이야기를 잠깐 해주실 수 있나요?


: 특별히 열심히 살았다기엔, 상명대 학우 대부분이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 전공 공부는 물론, 다양한 대외활동과 공모전에 참여하고, 자격증이나 어학성적을 위해 다들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까지 벌며 생활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만, 제가 그런 이미지로 보였던 것은 아무래도 인문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학우와 만나다 보니 그런 게 아닐지 생각합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닐지 생각도 들고요. 많은 것도 배우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얻으신 게 있다면어떤 것일까요?


: 입학하고 나서 2학년까지는 주로 우리 학과 학우들하고만 어울렸어요. 그런데 부학생회장을 하게 되면서 다른 학과 학우들과도 친분을 트게 되고, 여러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단과대 학우들과도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가 일을 하면서 직업의 특성상 다양하고, 폭넓은 인간관계가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느꼈는데요, 학생회 활동을 하며 얻게 된 좋은 인연들이 결과적으로 작가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제가 상명대학교에서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활동을 하며 얻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 생활인 만큼 전공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저 같은 경우는 공간환경학부에서 지리학을 심화 전공했습니다. 사실 지리학은 굉장히 인문학적인 분야인데요, 단순히 지형과 지역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현상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시사교양에 필요한 지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지리정보시스템은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화 하는데 용이해 실제 취재 시에도 종종 사용되기도 해요. 비록 직접적으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방송 작가와 연관되지 않은 전공이었기에 방송 제작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전공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덕분에 유익한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마지막으로 작가를 꿈꾸는나아가 사회에 한 걸음 내디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 우선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공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존경하는 작가님께서 해주신 말이 있어요. “작가는 질문하는 직업이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단순히 글을 쓰고 무언갈 만드는 것이 작가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 앞에 ?’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결과를 끌어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거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작가가 아니라 그 어떤 직업이라 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서 강점을 찾고 발걸음을 내디딘다면, 분명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이것으로 홍세화 작가님과 함께하는 2024년 2월 상명피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인터뷰에 응해주신 홍세화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홍 작가의 말에는 단단함이 있었다. 본인의 강점을 알고 도전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오늘도 취재를 나서는 홍 작가의 다음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홍 작가의 모습은 우리 상명인들이 배워야 할 자세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그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뒤처짐이 아닌, 세상을 선도하며 앞장서는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홍 작가의 노력이 ?”라는 질문에 몸소 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기획: 대외협력처 커뮤니케이션팀